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발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지난 8일 조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서울연극협회는 정부와 청와대의 책임 있는 조처를 촉구했다.
협회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사람이 중심 되는 문화’를 외치는 문체부와 청와대는 무엇이 변했는가”라고 반문하며 “지난 정권의 일이라고 외면하며 예술가들의 자유를 빼앗던 부역자들을 방관하고 있지는 않은가. 문체부는 진정 반성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라고 정면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바뀌었어도 변화 없는 근시안적 문화정책은 미온적 인사시스템으로 그 답을 대신하고 있다”면서 “지난 정권에서 연극인들의 숨통을 조이던 실세들은 숨 죽이고 이 바람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협회는 “연극인들은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대응을 요구한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는 보존을 위한 역사기록물이 아니다. 변화를 위한 한걸음일 뿐이다. 청와대는 블랙리스트 조사결과와 권고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으로 지난 10여 년간 후퇴한 예술생태계 복원에 응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체부는 윤미경 전 국립극단 사무국장을 신임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에 임명했다가 블랙리스트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임명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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