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北 핵실험장 ‘폐쇄->폐기’로 수정한 이유는?

사전적 의미와 ‘핵 불능화 단계’의 의미 고려

[연합뉴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어느 것이 맞는 표현일까?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 ‘폐기’와 ‘폐쇄’라는 두 단어를 혼용하던 청와대가 ‘핵실험장 폐기’로 용어를 통일하기로 했다.

14일(월) 오전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영찬 수석소통과 김의겸 대변인의 브리핑 중에 사용했던 ‘폐쇄’라는 단어를 ‘폐기’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 수석과 김 대변인이 ‘폐쇄’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이유에 대해 “정치 지도자 간에 구어체로 폐쇄라는 단어를 썼던 것이며, ‘완전한 비핵화’는 ‘핵 폐기’를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전적 의미도 그렇고, 핵 불능화 단계의 의미도 그렇고 북한이 발표한 용어도 ‘폐기’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폐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며 “‘shut down’(동결)과 ‘dismantle’(해체)의 차이라 용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애초 청와대에서 ‘폐쇄’라는 용어로 발표하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의 풍계리 조치가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청와대의 이날 공식적인 용어 수정은 이 같은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