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주 52시간 근무제를 7월부터 전격 도입키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올해 도입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정부 방침에 따라 하반기 안에 주 52시간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노사간 대화를 진행하는 한편, 태스크포스(TF)도 출범했다. 해당 제도 도입을 위해 TF를 구성한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기업은행과 달리 시중은행의 움직임은 더디다. 특수은행과 달리 넘어야 할 산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일반 지점부터 지방자치단체 금고, 공항 지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 금고와 은행 창구는 때에 따라 업무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데 반해 기업은행은 이 같은 지점들이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를 맡으면 지자체의 편의를 위해 근무시간이 때에 따라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공항 지점의 경우도 환전 서비스 제공을 위해 24시간 열어야 해 주 52시간 제도 도입을 위한 조율작업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주 52시간 제도 도입 시기를 놓고 현재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TF를 만든 기업은행과 같이 가시적으로 내놓을 건 없어도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는 의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연근무제와 PC 오프제도 등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제도들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면서 “온라인 거래로 근무시간이 줄면서 주 52시간 제도 도입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특수업무나 특정시즌에 업무가 몰리는 부서들이 있어 이에 대한 조율이 남아있다”면서 “각 은행들은 이를 조사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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