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에게는 그야말로 최악의 날이었다. '실수'와 '부상'으로 정신없는 결승전을 치러야 했다.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FC와 레알 마드리드의 결승 경기가 진행됐다.
결승전인 만큼 양 팀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리버풀을 외면했다.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맞서는 리버풀 팀 최고 스트라이커인 모하메드 살라가 전반 26분 부상을 입은 것. 그는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쳐 그라운드를 나와야 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살라의 어깨 부상은 매우 심각하다. 그는 계속 경기에 뛰려고 했지만 교체가 필요했다.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알겠지만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고, BBC 등 외신도 "살라가 어깨가 탈구돼 월드컵 출전이 힘들 것"이라고 앞다퉈 보도했다.
예상치 못한 선수의 부상에 멘붕이 된 리버풀은 더 기가 막힌 상황을 맛봐야만 했다. 후반 6분 페널티 지역에서 볼을 잡은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가 동료에게 손으로 패스하던 순간 앞에 있던 카림 벤제마에게 볼을 뺏긴 것. 공은 그대로 굴러가 리버풀 골대를 흔들었고, 카리우스는 자신이 범한 실수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후반 교체로 들어온 개러스 베일에게 멀티골까지 허용한 리버풀은 1대 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어찌 보면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최고의 날이었다. 카리우스의 실수로 경기를 끌고 가던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을 이기며 대회 3연패(2015-17시즌·2016-17시즌·2017-18시즌)를 달성, 역대 13번째로 유럽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1550만 유로(한화 195억 원)에 달하는 상금을 챙기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호날두는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13경기 15골을 기록하며 6시즌 연속 득점 왕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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