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도 런던 시가 버스커(busker)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 시행하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버스커는 길거리에서 노래하거나 연주하는 음악인을 뜻한다.
보도에 따르면 런던 시는 스웨덴 기반 핀테크 회사인 아이제틀(iZettle)과 함께 버스커들에게 카드 리더기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버스커들은 현금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비접촉 결제로도 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에는 현금으로만 팁을 받아왔다.
버스커들은 런던 이외에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버스커들을 위한 카드 결제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 리더기는 기존 신용카드 결제에 활용되는 인프라를 감당할 수 없는 소규모 사업자와 자선 단체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시스템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런던 시는 런던 내 32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카드 리더기를 지급한 뒤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이제 런던 시민들이 재능 있는 버스커들을 얼마나 지지하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신생 예술가들에게는 더 많은 대중 앞에 설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아이제틀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판독기 판매를 목적으로 2010년 스톡홀름에 설립됐다. 이후 재고품 추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미국 기업 페이팔은 지난 5월 초 아이제틀을 22억 달러(약 2조3643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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