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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절차 마무리···"반도체 시장 입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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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05-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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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60억엔 특수목적회사 판게아에 송금

 

지난달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 SK하이닉스 분당캠퍼스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30일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를 위한 자금을 송금하고, 6월 1일 협상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총 투자액 3950억엔(약 3조9280억원) 가운데, 2660억엔(약 2조6453억원)을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판게아에 송금했다고 공시했다. 

나머지 1290억엔(1조2828억원)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자해 향후 주식 전환 시,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의결권 지분율을 15%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이날 자금 납부까지 마무리하면서 지난해 9월 주식매매계약(SPA) 이후 지지부진하게 이어졌던 도시바 인수 과정이 8개월 만에 완전히 매듭을 짓게 됐다.

일부 사업 실패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 온 도시바는 지난해 9월 자금 확보를 위해 도시바 메모리를 한국의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의 베인캐피털과 애플, 일본의 광학기기 제조업체 호야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에 2조엔(약 19조5000억원)에 팔기로 했다.

그동안 한·미·일 연합은 한국·미국·일본·유럽연합(EU)·브라질·필리핀·대만 등 7개국으로부터 반독점 심사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관련국 중 중국 당국의 심사만 통과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마찰, 자국 기업 보호 등을 이유로 심사를 지연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거래가 무산될 것이라는 ‘좌초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반독점 심사를 마치고 최종 승인하면서 인수 절차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경우 향후 10년간 의결권 지분 15% 이하 제한 및 기밀정보 접근 차단 등이 계약조건에 포함돼 있지만, 향후 성장성이 높은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도시바와 중장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동일한 사업분야를 영위하고 있는 도시바에 지분을 투자해 중장기적인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향후 낸드플래시 분야 사업과 기술 측면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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