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서 만찬 모임을 가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폼페이오 국무장관 트위터]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서 만찬 모임을 가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 뒷모습)이 만찬 자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폼페이오 국무장관 트위터]
미국과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놓고 최종 조율에 돌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90분간 실무만찬을 가졌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뉴욕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에서 열린 이번 만찬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했을 당시 김 부위원장이 주재했던 오찬에 대한 답례의 자리임과 동시에 31일 열리는 공식회담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간 저녁 7시부터 시작된 만찬이 종료된 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이날 만남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2장의 사진을 올렸다. 두 사람이 만찬장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를 하는 사진과 테이블에 앉아 밝은 표정으로 건배를 하는 사진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좋은 실무 만찬(good working dinner)을 오늘 저녁 김영철 부위원장과 했다, 스테이크 옥수수, 치즈가 메뉴에 올랐다"고 적었다.
이날 만찬을 함께한 이들 중에는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접견했을 때 배석했던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KMC)장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31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회담 뒤 기자회견은 오후 2시 15분(한국 시간 1일 오전 3시 15분)에 뉴욕의 팰리스호텔에서 열릴 것이라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만남 내용과 함께 양국 정상회담 관련 합의 내용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뉴욕 회담에서는 양국 대표단들이 판문점·싱가포르에서 가진 회담의 결과를 기반으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 측의 체제안전 보장 의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30일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의 회동 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갖게 될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CVID)에 전념하고 있다"고 적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6월 12일 회담 개최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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