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 격)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온 중국은 두 정상의 만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반세기 넘게 적대관계였던 양국의 정상이 오늘 만나 동등하게 대화한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것이라고도 했다. 또, "오랜 시간 한반도 비핵화를 기대하고 노력해온 중국은 두 정상의 만남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면서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난관을 극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실질적 합의점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유관국은 함께 노력해야 하며 중국은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신화통신은 정융녠(鄭永年)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 소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면서 "한국의 추진력과 중국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 제시한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한·미 군사연합훈련 중단)은 미국의 이익과 북한의 요구를 모두 고려한 것으로 양국 사이에서 중요한 '조정'의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중국은 북핵 해결에 있어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40년 개혁·개방의 경험이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해 참고할 만한 모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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