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신사들은 최근 내부 시스템에 RPA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RPA는 로보틱스 프로세스 오토메이션의 약자로,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인공지능(AI) 초입 단계인 기술이고, 단순 프로그래밍보다 한 단계 더 복잡한 명령을 수행한다.
일례로 사람이 직접 여러 개 시스템에 접속해 화면별로 필요 수치를 입력하는 대신, 해당 복합 작업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그보다 앞선 지난 1월 RPA 조직을 새로 꾸렸다. 카드 국제정산 업무에 RPA를 사용해 업무 시간을 단축했고, 이를 빅데이터와 모바일 등을 다루는 플랫폼 사업 그룹에도 도입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RPA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캐피탈사로는 아주캐피탈이 업계 최초로 RPA 적용을 결정했다. 정형화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아주캐피탈 회계팀 이다운 매니저는 "RPA 도입 후 여유 있는 출근이 가능해졌다"면서 "매일 아침 다른 직원보다 일찍 출근해 회사의 예금잔고와 법인카드 지출 내역을 외부 사이트에서 내부 시스템에 등록하는 간단한 업무를 자동화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RPA 적용 후 하루 2시간 이상 걸리는 업무가 1시간 이내로 줄어들었고, 담당 직원은 데이터가 정확하게 등록됐는지만 확인한다.
아주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내에 고객안내 SMS 발송, 수수료 정산, 영업정보 작성 등 14개 업무에 RPA 시스템을 적용하고, 하반기에는 RPA 전담직원을 두고 정교한 직원 업무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RPA 도입은 업무 효율을 높여 회사 경영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직원들의 업무 시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윈윈인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앞으로도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일과 삶의 균형에도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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