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증산 우려와 미중 무역갈등이 겹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7%(1.83달러) 떨어진 65.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3.34%(2.54달러) 하락한 73.40달러를 가리켰다.
이날 유가는 앞서 감산 합의를 이끌었던 대표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내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증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곤두박질쳤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과 회동한 뒤 "양국은 원칙적으로 점진적인 증산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인 러시아 등은 오는 22~23일 오스트리아 빈 회의를 열어 현행 일일 180만 배럴 감산합의의 완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이 서로 500억 달러 상당의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인 것도 수요 위축 우려를 부추겨 시장 심리에 찬물을 뿌렸다.
국제 금값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29.80달러 떨어진 1,278.50달러를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