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는 23.80포인트(1.02%) 오른 2363.91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코스피가 모처럼 힘을 냈다.
외국인이 모처럼 순매수에 나선 덕분이다. 이날 외국인은 1120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이달 8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순매수다. 반대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31억원, 18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극단적으로 치닫던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할 조짐을 보이자 코스피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요인들의 결합으로 당분간 환율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변동성도 커질 수 있으므로 방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하반기 증시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를 2400~3200선으로 제시했었지만, 최근 하반기 증시 전망에서 밴드 상단을 2930선으로 내렸다.
키움증권도 예상치 상단을 2919선에서 2887선로 떨어뜨렸다. 대신증권도 2500∼3000선으로 제시했던 전망치를 2350∼2750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2850→2750선)과 메리츠종금증권(2900→2800선), 하나금융투자(2900→2850선), 하이투자증권(2830→2750선)도 눈높이를 낮췄다.
그래도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평가가치(밸류에이션) 기준으로 2300선을 단기 바닥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6월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좁은 박스권에서 지수가 움직였던 2012∼2016년의 경우 고점과 저점 간 차이가 300포인트 안팎이었다"며 "최근 고점이 2600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정의 저점을 2300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수가 2300∼2350선 안에 있을 때 분할매수하라는 조언도 내놓았다.
곽현수 팀장은 "지수는 2450선까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으므로 낙폭이 컸던 업종과 종목 위주로 대응할 것을 권한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은 2450선까지 반등한 이후 고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때는 방어적인 성격을 가진 통신주도 괜찮다"라며 "미국 소비심리 개선으로 수혜를 볼 의류업종에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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