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모로코전은 그야말로 박빙이었다. 축구 강국 스페인을 상대로 모로코는 팽팽히 맞섰다. 이에 스페인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스페인은 26일(한국시각)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모로코와의 3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스페인은 1차 목표를 이뤘다.
페르난도 이에로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제 이미 모로코전이 힘든 경기가 될 거라 예상했다. 모로코가 공격적으로 나올 거란 걸 매우 잘 알고 있었다”며 “모로코는 이전 두 경기에서 0-1로 졌지만,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 훌륭하고 수준 높은 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누가 1위가 될지 예측할 수 없었다”며 “우리가 운 좋게도 1위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조 1위로 16강에 올랐지만 이에로 감독은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3경기에서 5골을 내주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반성했다.
러시아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분명히 개선할 수 있고 반드시 노력해야 할 것들이 있다“며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큰 부담을 줘야 하고, 너무 쉽게 목표를 양보한다면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모로코전은 도전이었지만 우린 정상에 올랐다”면서 “희망(Silver lining)을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로코전에서 만회골을 터뜨린 이스코 역시도 정상에 오른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쳐 기쁘다”면서 “월드컵의 다음 단계를 완수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이스코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모로코전은 매우 힘든 경기였다”며 “우리가 부족했던 건 볼 점유 면에서의 통제력이었다”고 성찰했다.
한편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무승부에 머물러야 했던 모로코는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에르베 레나드 모로코 축구대표팀 감독은 “우리가 더 나은 결과를 얻었어야 했던 경기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레나드 감독은 “16강에 오른 모든 팀들, 특히 두 아프리카팀이 잘 해내기를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