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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확충, 대형사·중소형사 선택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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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06-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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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사 신종자본증권 고수…중소형사 후순위채로 선회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는 보험사의 선택이 나뉘고 있다. 대형 보험사는 여전히 자본 차감 위험이 없는 신종자본증권을 선호하는 반면 중소형 보험사는 금리 부담을 감안해 후순위채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최근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달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최근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신종자본증권보다 후순위채가 금리 조건 등 발행 환경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 유형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과 6월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해 지난해 대비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서 발행사의 금리 부담이 상당히 늘었다. 실제로 최근 발행된 KDB생명의 2억 달러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7.5%에 달하는 수준이다. 
 
때문에 금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후순위채에 눈을 돌리는 보험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다른 채권자들의 부채가 모두 청산된 다음에 마지막으로 상환 받을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후순위채는 신종자본증권보다 변제 순위가 앞서 보통 금리 부담이 덜하다. 
 
반면 대형 보험사인 교보생명은 여전히 신종자본증권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은 다음달 5억~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오르기는 했지만 후순위채로 갈아타야 할 만큼 발행 여건이 악화됐다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신용등급이 높아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을 선호하는 것은 후순위채의 자본 차감 문제 탓이다. 후순위채는 금리 부담이 덜하지만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일 경우 매년 자본인정비율이 20%씩 차감된다. 자본확충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큰 단점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중소형 보험사는 금리 역마진을 우려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반면 교보생명 등 신용등급이 높은 대형 보험사는 부담할 금리 수준이 낮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은 대형 보험사는 아직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연내 미국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한다면 대형사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할 수 있어 지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인식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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