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최대 이변이다. 또 한 번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가 이어졌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이자 세계랭킹 1위인 독일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 했다.
독일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에 0-2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대회 우승국인 독일은 8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충격적 패배'를 맛봤다.
AP통신에 따르면 월드컵에서 통산 4번 우승한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38년 이후 처음이다. AP는 “독일이 한국에 1-0으로만 승리했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한국전 패배로 독일은 F조에서 스웨덴, 멕시코, 한국에 이어 조 최하위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AP는 “독일 축구대표팀은 평소에 비해 느린 움직임을 보여주며 불안정하게 경기를 시작했다”며 “후반전에서도 독일은 ‘걷는 속도’로 경기에 임했으며, 메수트 외질은 대부분의 패스를 실패하는 등 형편없는 경기 진행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은 마리오 고메스와 토마스 뮐러 등 공격수를 대거 투입해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그들의 공격은 대부분 정확도와 속도 면에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AP는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디펜딩챔피언 징크스란 직전 월드컵 우승국이 다음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것을 가리킨다. AP는 “2002년도의 프랑스, 2010년의 이탈리아, 2014년의 스페인에 이어 2018년의 독일까지 직전 대회 우승국이 현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마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최근 3개 대회 연속으로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가 실현됐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탈리아 역시 4년 뒤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또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전에서 1-5로 대패하는 등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날 동시에 치러진 F조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네 팀은 사실상 모두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웨덴이 멕시코에 3-0으로 승리하며 독일과 한국의 16강 진출은 좌절됐다. 대회 역사상 56년 만에 2연패의 꿈을 안고 러시아 땅을 밟은 독일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하고 2차전에서 2-1로 스웨덴을 가까스로 꺾었지만 3차전에서 한국에 완패를 당해 조 최하위(1승 2패)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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