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의 대표이사가 1년 만에 전격 교체됐다.
이번 인사는 CJ오쇼핑과 CJE&M을 통합한 CJ ENM 출범으로 CJ 주요 계열사 인사가 이뤄진 데 따른 연쇄 조치이지만, CJ푸드빌의 새 수장이 떠안는 ‘적자개선’ 과제는 여전하다.
CJ그룹 등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정성필(51)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CJ푸드빌 새 대표로 출근할 예정이다.
상무급 임원이 대표를 맡은 것은 정문목 전 대표 이후 처음이다. 직전 구창근 대표(45·부사장대우), 신임 정성필 대표는 모두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이재현(58) CJ그룹 회장은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CJ푸드빌의 구원투수로 이들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와 압도적 차이를 벌릴 만한 ‘초격차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이재현 회장의 지론인 만큼 정성필 대표의 책임은 막중하다.
정 대표는 삼성SDS, CJ시스템즈, CJ헬로, CJ CGV 등에서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자금흐름을 관리해왔다. CJ푸드빌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CJ CGV 사업본부장으로 국내 영업을 총괄했다.
문제는 CJ푸드빌이 현재 자본잠식 상태라는 점에서 새 CEO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출액은 연결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011년부터 해마다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14년을 제외하고는 만성적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38억원, 당기 순손실은 325억원을 기록했다.
위기감이 커지면서 최근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선 상태다. CJ푸드빌의 효자 브랜드인 ‘투썸 플레이스’는 분리시켜 키우고, ‘빕스 버거’ 등 전국 한곳에 불과한 실험 브랜드들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해외사업도 임대료 대비 수익이 나지 않는 ‘비비고’ 등의 매장은 일부 철수했다.
이에 정 대표는 적자폭을 줄이는 한편 ‘그레이트CJ 비전2020’ 달성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CJ푸드빌은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 글로벌 상위 10위 외식전문기업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정 대표가 재무통인데다 CJ헬로와 CJ CGV 등 서비스 기반 계열사에 몸 담은 경험도 있어 외식서비스를 맡고 있는 CJ푸드빌 경영도 무리 없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