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의 맞대결이 불발됐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월드컵 ‘세기의 대결’도 물거품이 됐다. 우루과이와 프랑스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에서 격돌한다.
프랑스는 1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첫 경기에서 무려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이기고 2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제2의 앙리’ 킬리안 음바페가 엄청난 스피드를 앞세워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음바페는 전반 11분 선제골을 만든 페널티킥을 유도한 데 이어 2-2로 맞선 후반 19분 결승골과 후반 23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볼 점유율에서는 크게 앞섰으나 프랑스의 역습에 4골이나 헌납하며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대회 준우승 팀인 아르헨티나는 힘겹게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4회 연속 8강 진출의 꿈은 좌절됐다. 메시는 프랑스의 집중마크에 시달리며 도움 2개를 작성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메시는 조별리그에서만 1골을 기록했다.
프랑스는 전반 11분 음바페가 역습 상황에서 60m를 드리블로 질주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아르헨티나의 마르코스 로호에게 밀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선제골을 넣었다. 반격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전반 41분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던 앙헬 디마리아가 페털티지역 중앙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1-1로 마친 아르헨티나는 후반 3분 만에 역전골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는 듯했다. 메시의 왼발 슈팅이 같은 팀 가브리엘 메르카도의 왼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프랑스의 골문을 흔들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프랑스는 후반 12분 뱅자맹 파바르의 중거리슛으로 2-2 동점을 만든 뒤 후반 19분 음바페가 문전혼전 상황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어 4분 만인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올리비에 지루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쇄도하며 쐐기골을 꽂았다. 19세의 음바페는 1958년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6골) 이후 무려 60년 만에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을 기록한 ‘10대 선수’로 기록됐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시간 메시가 환상적인 왼발 크로스를 올린 뒤 세르히오 아궤로가 헤딩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어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의 16강전에서는 에디손 카바니가 멀티골을 작성한 우루과이가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8년 만에 8강에 올랐다.
우루과이는 전반 7분 만에 루이스 수아레스의 크로스를 카바니가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우루과이 수비벽에 막히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포르투갈은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하파엘 게헤이루의 크로스를 페프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포르투갈이 경기를 뒤집기 위해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우루과이 카바니가 후반 1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아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포르투갈은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우루과이 골문을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이로써 메시와 호날두는 8강 문턱에서 나란히 짐을 쌌고, 우루과이와 프랑스는 6일 오후 11시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4강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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