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한 결정적 패인을 또 다시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살리지 못한 팀 동료들의 탓으로 돌렸다.
아르헨티나는 1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끝난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 3-4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메시는 이날 경기에서 도움 2개로 자신의 몫을 하긴 했지만, 골을 넣진 못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채 짐을 쌌다.
삼파올리 감독은 이날 패배 이후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가졌고, 그렇게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을 팀이 만들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우리는 메시를 중심에 두고 많은 전술을 시험하고, 메시를 위한 공간도 만들었고, 메시가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을 해낼 때도, 못해낼 때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또 삼파울리 감독은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실수가 있었지만, 아직 분석하기는 이르다”며 “실패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좌절감이 크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삼파울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후보로 꼽힌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최악의 성적을 냈다. 오직 ‘메시 찬양론’에 빠져 선수들로부터 신뢰도 잃었다. 선수단 장악력을 완전히 상실한 ‘식물 감독’이라는 비난도 듣고 있다. 하지만 삼파올리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당장 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포함해 주축 선수들인 앙헬 디마리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등 30대에 접어든 이번 월드컵 대표팀의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마스체라노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메시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메시는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