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가 101세의 연세로 1일 새벽 별세했다. 김 할머니를 포함해 올 들어 5명의 할머니가 사망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7명으로 줄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1일 새벽 4시경 경남 통영에 사시던 김 할머니께서 운명하셨다"고 밝혔다.
정대협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1918년 통영에서 4남매 중 맞이로 태어나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22세 되던 해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아 필리핀 등으로 끌려가 성노예 피해를 입었다.
7년이 지나서야 고향으로 돌아온 김 할머니는 △국내외 증언집회 증언 △수요시위 참석 △피해자 인권캠프 참석 등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활동과 연대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정대협은 "오랜 병원 생활을 하시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힘을 내시며 올해 초 101세 생신도 맞으셨는데, 최근 급격히 건강이 악화돼 오늘 새벽 운명하셨다"고 설명했다.
김 할머니의 빈소는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은 통영실내체육관에 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도 김 할머니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 장관은 "올 들어 벌써 다섯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을 떠나보내게 돼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께서 가시는 길에 최대한의 예의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가부는 김 할머니 장례에 장제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들어 숨진 위안부 피해자는 김 할머니를 포함해 △임모 할머니(1월 5일) △김모 할머니(2월 14일) △안점순 할머니(3월 30일) △최덕례 할머니(4월 23일) 등 5명으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모두 27명이다.
현재까지 여가부가 파악한 사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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