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에서 한국 영화가 연이어 리메이크되는 등 한류 바람의 조짐이 불고 있다.
1일 코트라(KOTRA) 뉴델리 무역관에 따르면 영화 '국제시장'을 리메이크한 '바라트'가 내년 인도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인도의 인기 영화배우인 '살만 칸'이 주연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담은 ‘국제시장’은 인도를 지배했던 영국이 물러난 뒤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나뉘어지는 과정을 담아 리메이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 영화는 인도에서 리메이크된 바 있다. 지난 2016년 인도에서 개봉한 영화 '로키 핸섬'은 한국 영화 '아저씨'를 리메이크했다.
이러한 한류 바람은 영국 식민지 시대의 영향으로 서구 문화가 주류를 이뤘던 인도가 최근 아세안 국가들과 교류를 늘리면서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도상공회의소(FICCI) 등에 따르면 인도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는 2016년 13%가량 성장해 지난해에는 1조5000억 루피(약 24조4000억원)에 달했다. 오는 2020년에는 지금보다 40%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인도 영화는 1560억 루피(약 2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TV산업은 지난해 6600억 루피(약 10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정부가 허가한 위성TV 숫자만 지난해 기준으로 877개에 이른다.
한국 드라마는 2008년 '풀하우스'와 '황진이'가 인도 현지에 방영됐다. 이후 '꽃보다 남자'와 '커피프린스 1호점', '별에서 온 그대' 등도 소개됐다.
다만 인도 내 한류는 힌두교 중심의 현지 주류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동북부 지역에서 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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