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에 대비하기 위해 2일 예정됐던 취임행사를 전면 취소한 오거돈 부산시장이 온라인으로 취임사를 발표하고, 민선 7기 '부산호'의 돛을 올렸다.
오 시장은 태풍 '쁘라삐룬' 북상에 따른 재난재해를 대비하기 위해 생중계를 통한 취임사 전달로 취임식을 마무리했다.
오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은 완전히 새로운 정치구도를 만들어주셨다"며 "이는 불통과 일방주의, 기득권의 정치를 추방하고 시민이 주인인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내라는 시민들의 지엄한 명령이었다"고 지난 선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산은 위대한 땅이자 자랑스러운 역사를 일구어 온 고장"이라며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 신발·합판·섬유 등 산업화 선봉,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부마항쟁 등 부산의 역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지난 30년 동안 그 명성에 걸맞는 명성을 보이지 못했다. 인구는 줄고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부산의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며 현재 부산을 진단하고, "우리만의 전략을 새로 짜야한다"며 향후 부산발전 비전을 소개했다.
오 당선인은 구체적으로 △부·울·경의 상생협력 △전남에서 부산에 이르는 남해안 광역권 협력관계 설정 △국제적인 네트워크 협력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건설 △시민이 행복한 도시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건설하기 위해 첨단시설과 장비를 갖춘 초대형 항만, 24시간 가동되는 국제 규모의 공항,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가는 철도를 갖춘 트라이포트를 만들어 부산을 세계물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복지확충, 안전대책 수립 등을 약속했다. 또한, 공공부문 청년의무고용 확대 등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시민 행복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기 위해 시민을 주인으로 받들어 민생현장을 어디든 방문하며 기업인, 시민사회, 지식인, 정부 등 모두와 만나 소통, 화합, 실용의 리더십으로 부산을 총체적으로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활력이 넘치는 국제도시, 함께 잘 사는 복지도시, 삶의 즐거움을 누리는 문화도시의 실현은 시민 모두가 손잡고 함께 나아갈 때 이루어질 수 있다"며 시민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이어 "상하이와 홍콩, 후쿠오카,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협력체제를 구축해 부산이 그 중심에서 동북아 해양수도로 우뚝 서는 부산의 황금시대를 열기 위해 희망을 안고 다 함께 한발 한발 전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오 시장은 자신의 임기가 시작되는 1일 오전 7시 부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태풍 ‘쁘라삐룬’에 대비한 대책회의를 열고 각 실·국장들로부터 조치사항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어 간략한 취임행사를 진행한 뒤 정보화지하차도, 월륜교차로 등 상습 침수 지역과 대형 공사현장 등 재해취약 지역을 돌아보는 등 지역 안전점검에 나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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