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주의 한 동굴에서 실종됐다가 열흘 만에 극적으로 기적의 생존을 알린 태국 유소년 축구팀이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태국 해군 네이비실은 3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새로운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에서 아이들은 하루 전에 비해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두 손을 모아 한 명씩 돌아가며 인사했다.
11~16세 소년 12명과 20대 코치 한 명 등 총 13명은 2일 전원 무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달 23일 단체로 동굴을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연락이 끊긴지 열흘 만이었다. 아이들은 그 동안 굶어서 다소 여위었으나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동굴 밖으로 나오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동굴 입구까지 4km가 넘는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데 열흘 동안 먹지도 못한 채 추위와 암흑 속에 갇혀 있었던 만큼 체력이 허락되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부축을 받으면서 걸어나오면 좋겠지만 여의치가 않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내린 폭우로 인해 나오는 길 곳곳에 물이 가득 차 있어서 당장 나오려면 잠수와 수영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칠흑같이 어두운 동굴 속에서 잠수하는 것은 노련한 잠수부들 사이에서도 무척 위험하게 여겨진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흙탕물도 있고 산소통을 벗고 잠수해야 하는 좁은 통로도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수영을 할 줄 모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당국은 우기가 끝나 동굴의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려 걸어서 데리고 나오는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비가 더 내릴 경우 동굴 속 수위가 높아지는 데 있다. 수위가 더 높아지면 자칫 생존자들이 머물고 있는 에어포켓 공간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 태국 당국은 펌프를 이용하여 동굴의 물을 빼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현지 언론은 앞으로 며칠 안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구조 당국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데리고 나올 방법을 두고 난제에 부딪혔다. 일단 태국 해군은 아이들에게 산소통을 착용하고 잠수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BBC에 따르면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는 3일 “우리는 서둘지 않을 것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오는 데 위험이 전혀 없다고 판단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동굴에서 가장 먼저 데리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코치에겐 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소화가 잘되고 열량이 높은 식량이 전달됐다. 또한 의사와 간호사가 동굴 안으로 투입되어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가족들은 어서 아이들을 만나 품에 안아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가족들은 동굴에서 찍은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 활짝 웃었다. 곧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전화선이 연결되어 가족들과 통화를 할 수 있을 예정이다.
<영상=Youtube ฮาฮาฮา ขำขัน/원본 출처=태국 네이비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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