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출기업, 중국 위안화 약세에 공포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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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7-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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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베트남 수출기업들이 위안화 약세를 경계하고 있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중국 수출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어진 위안화 약세로 인해 베트남 산업계가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면 베트남 수출업체들이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미국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이 6.6232위안으로 마감됐다.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위안화의 변동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다소 회복하긴 했지만 급락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위안화는 최근 한 달 간 아시아 지역 통화 가운데 가장 하락폭이 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최근까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4%가량 떨어졌다.

베트남 기업 관계자는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수출업체들이 상품 판매를 늘려서 수익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 "즉각 효과는 나타나지 않겠지만 결국 중국의 수출 강세로 이어져 베트남의 주요 수출 노선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섬유 시장의 경우 EU(유럽연합)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하지만 위안화가 계속 떨어진다면 중국은 EU로 섬유 수출을 확대하게 되고 결국 베트남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철강업체들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활용해 아세안 지역으로 철강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베트남 철강업체들이 많은 양의 중국산 철강을 수입해야 할 경우 그 결과는 심각할 것이다"며 "값싼 중국산 철강 수입을 자제하지 않으면 베트남 철강산업이 지역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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