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사건' 조사 도중 투신한 스튜디오 실장 A(42)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12일 경찰은 이날 오전 7시40분경 경기도 구리 암사대교 근방에서 A씨의 시신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A씨의 신원은 신분증을 통해 확인됐다.
유투버 양예원 씨의 유출사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이 북한강에서 투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A 씨는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시 미사대교에 차를 댄 뒤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 안에서는 "억울하다. 경찰도 언론도 그쪽 이야기만 듣는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된 바 있다.
A씨는 유튜버 양예원에 대한 성추행 및 사진 유출 여부에 대해 조사받던 중이었다. 양예원은 지난 5월 A씨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합정동 스튜디오에서 사전에 합의 없이 노출 촬영을 요구받고 성추행도 당했다고 '미투' 폭로를 한 바 있다. 피해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반면 A씨는 양예원과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 및 촬영 계약서 등을 제시하며 양예원을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바 있다. A씨는 총 5번의 조사를 받았고, 마포경찰서에서 6번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출두하지 않고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측은 "조사 과정에서 강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양예원은 지난 5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3년 전 스튜디오 실장이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합정동 스튜디오에서 사전에 합의 없이 노출 촬영을 요구받고 추행도 당했다고 폭로한 것.
양예원에 따르면 그는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인 줄 알고 찾아갔으나 스튜디오에 감금돼 음란 사진 촬영을 강요받았다는 것. 또한 비공개 촬영회 이후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고 사진 또한 유출됐다는 주장이었다. 양예원은 폭로 이후 스튜디오 실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스튜디오 실장은 A씨는 같은 달 25일 억울함을 호소하며 양예원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와 계약서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양예원은 A씨에게 이번 주에 일할 거 없을까요’ ‘몇 번 더 하려고요. 일 구하기 전까지’ 등의 연락을 남겼으며, 추행이나 촬영 강요는 없었다는 것.
대화 내용이 공개되자 여론은 달라졌다. 여전히 양예원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A씨를 가해자가 아닌 억울한 피해자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성폭력 관련 무고죄 특별법을 제정해달라는 목소리도 높아졌으며, 네티즌들은 첨예한 갑론을박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양예원은 “앞서 촬영한 사진들이 있어 어쩔 수 없이 5번의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서약서를 증거로 내밀며 13번의 촬영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촬영 계기 및 회수에서 두 사람 간 입장 차이가 발생했다. 양예원은 “항상 통보식으로 전화해서 추가로 촬영이 있었던 것 같다”며 착오를 해명했다.
고소당한 A씨도 대화내용과 계약서 등을 근거로 들며 양예원에 대해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그러나 5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A씨는 6차 조사에 불참했다. 수사를 마치지 못하고 투신함에 따라 양예원 사건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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