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편의점 업계가 최저임금 인상안을 두고 시끄러운 가운데, 비난의 화살이 몰리는 본사 측은 난색을 표했다.
17일 편의점 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의 요구사항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미 최저임금 상승을 감안해 상생기금을 편성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원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편의점 본사의 연간 상생기금 규모는 영업이익의 20%~50% 사이다. 편의점 업계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BGF리테일은 연간 800억원을 가맹점주에 지원하는 ‘가맹점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한 상태다. 또 GS리테일은 약 750억원을 상생지원금으로 편성했다. 이외 편의점 본사는 사실상 추가적인 상생안도 불가능할 수준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본사에서 점포당 지원해주는 월 금액은 20~30만원이다. 이들이 현실적으로 요구하는 상생지원 규모는 해당 금액의 3배 이상이다. 현재는 본사의 지원금으로 10% 정도 점포당 손실을 보전해주고 있다. 가맹점주들이 요구하는 현 지원금의 3배 이상 규모에 도달해야 최저임금 상승분을 보전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내년 또다시 10% 이상의 최저임금 상승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미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을 모델로 상생안과 운영계획을 짜놨는데 또다시 추가적인 자금 편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미 시장포화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한다. BGF리테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했으며 GS리테일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7.2%나 빠졌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신규사업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추가수익을 찾기 위해 BGF는 몽골 및 이란 시장에 진출했으며, GS리테일은 베트남 시장을 공략 중이다. 또 신선식품과 VR게임방 등 사업의 포트폴리오도 넓히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부의 구체적인 방침이 나오지 않아 정책이 구체화 되면 그에 맞게 본사에서도 대응책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정책으로 야기된 악재는 정책으로 해결해야 되는데 본사와 가맹점의 갑을 프레임으로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업계에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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