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새 요금제가 사전 정보 유출로 모습을 드러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보다 개편안을 늦게 내놓은 만큼 더 많은 요금제를 선보였고, 심야 시간에 데이터를 더 주는 등 조금이라도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SK텔레콤의 새 요금제는 △스몰(월 3만3000원, 데이터 1.2GB) △미디엄(월 5만원, 데이터 4GB) △라지(월 6만9000원, 100GB) △패밀리(월 7만9000원, 150GB) △인피니티(월 10만원, 데이터 무제한) 등 총 5종이다.
SK텔레콤도 LTE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동통신 3사가 모두 LTE 단계에서도 데이터 속도와 용량 제한이 없는 요금제를 취급하게 됐다. 3사가 데이터 사용량을 완전히 개방하는 것은 3G 이후로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가입자당 주파수 보유량은 3사 중 가장 낮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으나,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본격적인 요금 경쟁에 돌입했다.
다만 무제한 요금제의 가격과 혜택은 3사별로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은 월 10만원으로 타사 대비 1만원 가량 비싸다. 휴대폰 보험, 멤버십 VIP 등급을 제공하고 VIP팩 서비스를 제공한다. VIP팩은 △6개월마다 스마트폰 교체 지원 △영화 월 2회/연 30회 예매 무료 △로밍원패스 1년 12개, 공항라운지 1년 4회 무료 △스마트워치 월 이용요금 무료 등 네 가지 혜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서비스다.
KT의 무제한 요금제는 월 8만9000원에 멤버십 VIP 등급 제공, 스마트기기 요금을 지원한다. 올레tv모바일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미디어팩 서비스도 담겼다. LG유플러스의 무제한 요금제는 월 8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가족이나 지인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 40GB를 별도로 제공한다. 세컨 디바이스의 요금도 회선 2개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U+비디오포털, U+영화월정액, 지니 뮤직 앱 중 두 가지를 선택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이 저가요금제인 스몰을 출시, 앞서 요금제를 개편한 KT와 저가요금제 경쟁을 벌이면서도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를 무력화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스몰은 KT의 ‘LTE 베이직(월 3만3000원, 데이터 1GB)’ 요금제와 가격은 같고 데이터 제공량이 조금 더 많다. 정부는 가계통신비 정책의 하나로, 월 2만원에 데이터 1GB, 음성통화 200분을 제공하는 보편요금제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중간 단계 요금제로 데이터 100GB(데이터온 비디오, 월 6만9000원), 데이터 3GB(데이터온 톡, 월 4만9000원)를 제공하는 KT와 달리, SK텔레콤은 150GB(패밀리), 100GB(라지), 4GB(미디엄) 등 한 단계 더 세분화했다.
SK텔레콤의 이번 요금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스몰과 미디엄에서 심야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 월 기본 제공량의 4배에 달하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는 KT, LG유플러스 등이 제공하지 않는 혜택이다.
한편 SK텔레콤은 18일 이 새 요금제를 공식 발표한다. 가입을 원하는 고객은 SK텔레콤 온라인, 모바일 페이지에 방문해서 신청하거나 고객센터 등에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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