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적의 절반 수준인 지중해 작은 섬나라 몰타가 '블록체인 섬'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 제조업 등 기반산업이 취약한 만큼 블록체인 기술과 핀테크를 국가의 신(新)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IBK경제연구소의 '블록체인 섬으로 거듭나는 몰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몰타 의회에서 블록체인과 가상통화, 분산원장 기술과 관련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블록체인 관련 산업의 규제틀을 만들었다.
'유럽의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몰타는 지난해 7월 '가상통화 및 블록체인 기술을 수용하는 최초의 국가'가 되기 위한 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몰타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진흥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업계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다른 국가에서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몰타는 우호적이라는 점이 주효했다.
ICO(가상화폐공개)를 위한 법인 설립요건도 간단하다. 최소자본금은 150만원 정도에 불과하고 2일 이내 서류 통과가 가능하다. 법인세(35%) 감면으로 실제 세율이 낮은 것도 강점이다.
ICO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따라 몰타 내 설립된 법인의 ICO가 활성화되면 몰타로 자본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비트베이, 오케이엑스 등도 본사를 몰타로 이전하거나 확장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는 몰타의 블록체인 기반 은행인 '파운더스뱅크'에 투자해 지배구조가 분산되는 탈중앙화 은행을 설립하고 실물화폐와 가상통화 간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현호 IBK경제연구소 경영연구팀 과장은 "블록체인 관련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 여부에 따라 몰타가 홍콩, 싱가포르처럼 새로운 금융 중심지로 부상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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