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손을 대면 겉면이 투명해져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생각만으로 공기청정기 등 각종 기기를 조절하고, 디스플레이는 렌즈처럼 착용한다.
지난 20일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국내 최대 전자산업사(史) 박물관인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 이곳에서는 ‘인류를 위한 혁신 이야기’를 주제로 국내외 전자산업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삼성전자가 꿈꾸는 ’미래‘까지 엿볼 수 있었다.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장면들을 현실로 옮겨놓겠다는 의지다.
◆당신이 늘 함께해온, 그러나 미처 몰랐던 ‘이노베이션’
SIM은 2014년 삼성전자가 ‘수원 디지털 시티’에 연면적 1만950㎡에 총 5층 규모로 조성했다.
‘발명가의 시대’를 주제로 꾸며진 1전시관(5층)은 전기·조명·통신·가전·라디오의 역사와 발전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세계 최초로 정전기를 모았던 ‘라이덴 병’, 최초의 전지인 ‘볼타 전지’ 등 세계 전자산업사에 한 획을 그었던 제품들이 줄줄이 놓여있었다. 천장에 설치된 돔 모양의 스크린을 통해 전기의 발견부터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기업 혁신의 시대’를 테마로 한 2관(3층)에는 삼성전자가 주도해 온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 정보혁명 과정과 기업들의 끊임없는 혁신의 순간들이 전시돼 있었다. 벨트에 넣어 사람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반도체, 무인 자동차용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미래 반도체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제3관(2층)은 '창조의 시대'를 주제로 180도 와이드 스크린을 통해 혁신에 대한 삼성의 의지와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웨어러블 센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등 삼성이 그리는 미래의 22가지 기술에 대한 내용을 영상으로 보여줬다. 이어진 갤러리에서는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 컬렉션’, AI(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 등 삼성의 최신 제품과 솔루션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미래 TV의 산실 ‘디지털연구소’
삼성 디지털시티 한복판에는 이곳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연구소’가 있다. ‘차세대 TV’ 등 삼성전자의 혁신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약 6000명의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가 △보르도 TV(2006년) △LED TV(2009년) △3D TV(2010년) △커브드 UHD TV(2014년) △SUHD TV(2015년) △QLED TV(2017년)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TV 업계를 선도하는 데 이 연구소가 핵심 역할을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 대비 사용성을 대폭 개선한 2018년형 ‘더 프레임’을 공개하며 향후 시장 주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상품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정강일 프로는 “TV가 단순히 TV로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꺼지지 않는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매직케이블과 아트모드 등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스크린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 프레임의 주요 기능인 ‘아트 모드’는 전 세계 유명 갤러리·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TV를 사용하지 않을 때 보여줌으로써 일상 공간을 갤러리처럼 만들어준다. 실제 이날 아트모드를 작동한 더 프레임은 다른 명화들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자연스럽게 공간에 어우러졌다.
정 프로는 “2018년형 더 프레임에는 데이터 선을 하나로 통합한 ‘매직케이블‘도 탑재돼 보다 깔끔한 TV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며 “파워선과 데이터선을 하나로 통합해 다양한 공간에 녹아들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이번 달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에 출시됐고 한국 시장에는 다음달 중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 프로는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서 약 80%의 참여자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도 날씨, 뉴스, 그림 등으로 TV를 활용하길 원했다”며 “활용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