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19)은 2018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에 왜 자신이 ‘슈퍼 루키’로 불리는지 확실히 보여줬다.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대상 포인트를 비롯해 상금, 평균 타수에서 1위에 오르며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최혜진은 22일 경기도 여주시 솔모로 컨트리클럽 메이플·파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최혜진은 대상 포인트 330점으로 2위 오지현(299점)과의 격차를 벌렸다. 또한 평균 타수 69.77타로 이정은6(69.81타)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상금 부문에서도 5억7731만8820원으로 오지현(5억4543만3947원)을 추월했다. 인생에 한 번뿐인 신인상 부문에서도 1571점을 얻어 2위 한진선(879점)에 멀찌감치 앞서 있다.
최혜진은 프로 데뷔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최혜진은 2017년에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했고, KLPGA에서도 2승을 거뒀다. 잠재력을 인정 받은 최혜진은 2년간 10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던 김효주를 상회하는 조건으로 롯데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 그대로 화려한 데뷔였다.
하지만 최혜진은 프로의 벽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프로 데뷔를 앞두고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체력이다. 전지 훈련 때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10일까지 한 달간 최혜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쪽에 있는 TPC 발렌시아에서 개인 훈련에 전념했다. 근력과 유연성을 보강한 최혜진은 레슨 코치로 활동 중인 위창수에게 쇼트 게임 원 포인트 레슨도 받았다.
철저한 준비는 상반기에 결실을 맺었다. 최헤진은 지난해 12월 열린 '효성 챔피언십 with SBS'와 지난 6월 열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8’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장하나, 이소영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59.3야드를 기록 중인 장타자 최혜진은 강한 정신력과 두둑한 배짱을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최혜진은 골프 대회가 없는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학업에 전념하며 바쁘게 2018년 상반기를 보냈다. 하반기까지 한 시즌을 소화했을 때 체력을 어느 정도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가 변수다.
최혜진 이외에도 대상 포인트와 상금 2위에 올라 있는 오지현을 비롯해 장하나, 이승현, 김지현2, 조정민, 이소영 등이 남은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다. 2017년 대세로 자리 잡았던 이정은6의 향후 성적도 큰 관심사다. KLPGA투어는 2주 동안 휴식기를 가진 후 다음달 10일 개막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마지막에 환하게 웃을 ‘KLPGA 여왕’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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