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상반기 순익 1조2718억…리딩뱅크 탈환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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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7-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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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보다 15.2% 늘어…신탁ㆍ펀드 수수료 비이자 이익 이끌어

[사진=신한은행 제공]


지난해 KB국민은행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불씨를 마련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조271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5.2% 증가한 수치다.

이자 이익은 대출자산 안정화와 순이자 마진 개선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4.0% 성장세를 보였다. 비이자 이익은 수수료 수익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10.1% 늘었다. 신탁 수수료(50%↑)와 펀드 수수료(11.6%↑)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KB국민은행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보인 데다가 올 1분기 KEB하나은행에까지 뒤지며 '리딩뱅크' 경쟁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에도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은행 내부에서는 하반기 공격적인 영업을 강조하면서 '1등 은행'으로 다시 부상하겠다는 각오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 20일 열린 '2018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연말까지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력 1등을 놓쳐서는 안된다"며 "올 하반기에는 공격과 수비 모두가 중요하고, 적극적인 영업을 추진하면서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한은행을 끝으로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실적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은행 간 순익 격차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들 은행은 모두 10% 안팎 성장하며 상반기 사상 최대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1등 은행(KB국민은행, 1조3533억원)과 4등 은행(KEB하나은행, 1조1933억원)의 차이는 16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KB국민은행(1조2092억원)과 하나은행(9988억원)의 격차는 2100억원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이자 이익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최근 은행들이 전통적인 대출 부문뿐 아니라 신탁, 증권업, IB 등 비이자 부문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당국 개입에 의해 이자 마진 등의 방향성이 불확실한 만큼 비이자 이익 강화가 은행들의 미래 성장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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