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폐쇄 작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영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을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북한 비핵화 협상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CNN 등 외신의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VFW) 전국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심 미사일 시험장의 해체를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나왔다"며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입장은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가 위성 사진을 토대로 평안북도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해체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평안북도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은 2012년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의 주요 미사일과 위성을 발사한 장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곧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언급했던 곳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북한의 이번 조치가 6·12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이행이라고 평가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던 비핵화 협상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에서는 참관인을 배석하는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기싸움이 계속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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