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국회3컷] 故노회찬-민주 당대표 3파전-'콩가루'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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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해 기자
입력 2018-07-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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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魯 마지막 가는 길…국회 영결식 엄수

  • 이·김·송, 8·25 전대까지 레이스 돌입

  • 국방위 전체회의서 송-기무사 '충돌'

7월 넷째 주 정치권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추모했다. 노 원내대표와 의정활동을 함께 했던 동료 의원들은 물론이고 7만2000여명의 일반 시민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 분향소에 모여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예비경선에서는 이해찬(66·7선), 김진표(71·4선), 송영길(56·4선) 의원이 당선됐다. 세 의원은 내달 3일부터 8·25 전국대의원대회까지 한 달간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낯뜨거운 진실 공방이 펼쳐지기도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영무 국방장관과 기무사령부 간부들 간 '계엄령 문건'을 둘러싼 공방이 국회 인터넷 방송을 통해 그대로 중계된 것이다. "국방부가 '콩가루 집안'이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번 주 국회 3컷은 '故 노회찬 영결식', '김진표·송영길·이해찬 3파전', '송영무-기무사 진실게임'이다.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회찬 원내대표는 지난 30년간 한국의 진보정당을 일궈온 산 증인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나서 "50년 동안 썩은 판을 이제 갈아야 한다. 50년 동안 똑같은 판에다 삼겹살을 구우면 고기가 시커메진다"는 이른바 '판갈이론'을 내세워 일약 스타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일생을 일하는 사람들과 소수자, 약자 편에 섰던 그의 정치철학은 생전 발의한 수백 건의 법안을 통해 드러난다.

국회 입성 직후인 2005년 '장애인 차별 금지법'을 제정하는 데 앞장선 이래 19~20대 국회에서도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임차인의 계약갱신권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상가임대차보호법', 경영상 해고 요건과 절차를 강화한 '근로기준법' 등의 개정안을 줄지어 발의했다. 최근에는 국회 특수활동비를 전면 폐지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해 호응을 얻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치러진 노 원내대표의 영결식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 당신이 만들고 키워온 정의당을 위해 온몸을 던졌다. 노회찬의 정신은 정의당의 정신, 진보 집권의 꿈은 정의당의 꿈이 될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마련됐다.

지난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투표를 통해 예비경선을 통과한 3명의 의원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의원.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대세론'에 이변은 없었다.

7선에 김대중 정부 교육부 장관,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이해찬 의원은 유력한 차기 당 대표로 꼽힌다. 이 의원은 2012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당대표를 맡았다가 18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안철수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 대표직을 사퇴한 바 있다.

재정경제부 부총리 겸 장관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의 4선 김진표 의원은 유능한 경제 정당을 만드는 '경제 당 대표'를 기치로 내걸었다. 김 의원은 예비경선이 끝난 뒤 "첫 관문을 통과했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경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것을 당원 동지들에게 설득해서 8·25 전당대회에서 승리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김 의원을 제외하고 최대 관심사였던 나머지 한 자리는 '비문' 진영의 송영길 의원이 차지했다. 송 의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신문(新文)'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비주류의 정체성을 갖고 가면서도 '신문'과 '세대교체'를 키워드로 본선에 나설 전망이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무-기무사 충돌'의 발단은 지난 9일 송 장관이 주재한 국방부 실·국장 간담회 내용이다.

민병삼 100기무부대장은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장관은 7월 9일 오전 간담회에서 '위수령 검토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내가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직권남용에 해당되는지 검토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 등을 겨냥한 위수령 검토 문건에 대해 송 장관이 이런 판단을 했다는 것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꿰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군 외부에서는 '내란예비음모' 등 심각한 사안으로 보는데 국방장관이 이런 인식과 다른 판단을 한 것처럼 보여서다.

국방위 회의장에 마련된 국방부 장관석에 앉아 이 진술을 듣던 송 장관은 얼굴색이 변해 "완벽한 거짓말이다. 대장까지 지낸 국방부 장관이 거짓말을 하겠나. 장관을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3월 16일 이뤄진 '계엄령 검토 문건 첫 대면 보고 시간'을 놓고도 이날 공방이 벌어졌다. 송 장관은 5분간 보고됐다고 주장한 반면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20분간 보고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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