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운용실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5월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출금리가 연 20% 넘는 고금리 대출 잔액은 6조8000억원으로 전체 신용대출의 66.1%를 차지했다. 특히 대부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한 상위 7개사 고금리 대출비중은 73.6%나 됐다. 고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는 85만1000명으로 전체 차주의 78.1%에 달했다.
특히 오케이저축은행의 고금리 비중이 무려 90.9%에 달했고 웰컴저축은행도 84.5%였다. 다만 SBI저축은행의 경우 대출잔액은 많았지만 고금리대출 비중은 55.7%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저축은행의 ROA(총자산이익률),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도 은행보다 높았다.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ROA는 저축은행이 평균 1.4%로 은행 0.7% 대비 2배 높았고, 자기자본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ROE는 저축은행이 12.5%로 은행 9.6% 대비 2.9%포인트 높았다. 고금리 대출 잔액 상위 20개사의 경우 ROA와 ROE는 각각 1.7%, 16.4%로 훨씬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고금리 대출 취급 실태와 관련해 취급 현황과 대출금리 원가 구조 등을 공개해 시장의 평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모바일 대출 등을 활성화하고 대출 경로별 금리 비교 공시 도입 등을 통해 금리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작년 4월 대출금리 산정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14개사의 운영 실태에 대해선 올 하반기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금리산정체계 모범 규준을 개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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