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백신' 우려한 중국인 홍콩으로 몰려…홍콩 백신부족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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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8-07-3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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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예방접종 우려한 중국 본토인…신뢰도 높은 홍콩으로

  • 홍콩 의료전문가들 "中 문의 늘어나는데…물량은 제한" 우려

지난해 4월 25일 중국 허베이성 한단의 병원에서 한 아기가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불량 백신 사태의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전국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백신 생산 전반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사진=연합뉴스]

중국 '불량 백신' 사태 파문으로 자녀의 예방접종을 우려한 본토인들이 홍콩으로 몰리면서, 홍콩 역시 백신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30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주요 백신업체 '창춘(長春)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에서 생산한 DPT 및 광견병 백신이 불법 생산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홍콩 백신접종에 대한 본토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홍콩 까우룽(九龍)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추젠 원장이 "본토 의료 소비자들의 예방접종 관련 문의가 점점 더 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추 원장은 "최근 내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예방접종을 문의하는 중국 내륙인이 하루 20여명으로 예전 하루 1~2명보다 크게 늘었고, 간호사가 받는 문의전화를 합하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병원의 백신 재고가 25% 정도에 불과하며, 내륙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은 제한된 물량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홍콩 어린이 종합예방접종 비용은 1만9870홍콩달러(약 282만4000원)이며, 초등학교 입학 전인 어린이가 총 8차례 병원을 방문해 2번씩 주사를 맞도록 돼 있다.

추 원장은 "본토 사람들이 홍콩에 와서 백신을 맞는 이유는 홍콩 주사제 품질에 대한 신뢰도 때문"이라며 "홍콩 백신은 엄격한 온도 모니터링뿐 아니라 정전 시에도 백신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하는 예비전력을 갖춘 특수 냉장고에 보관된다"고 말했다.

한편 불량 백신사건을 조사 중인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신구 공안지국은 지난 29일 불량 인간광우병백신을 생산 및 판매한 혐의로 창춘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사의 가오(高)모 회장 등 회사 관계자 18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현재 사건심사는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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