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집주인들, 아파트 공급과잉에 장기보다 단기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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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8-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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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사진=신화통신]

베트남 아파트 보유자들이 장기임대보다 단기임대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최근 몇 년 새 아파트 공급이 많이 늘어난 가운데 수익성을 높이고 보유 주택을 더 유연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다.

1일 베트남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 서비스를 활용해 단기임대에 나서는 아파트 보유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에어비앤비가 2015년 베트남에서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등록 주택은 2016년 6500가구에서 지난해 1만6000가구로 2배 넘게 늘었다.

이는 호찌민, 하노이 등 대도시에서 아파트 공급이 급증하면서 장기 세입자를 찾는 것이 어려졌기 때문이다. 

호찌민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12만9000가구의 아파트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질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단기임대로 눈을 돌려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실제로 탄씨는 자신이 보유한 호찌민시의 한 아파트를 1년 넘게 호텔처럼 활용하고 있다. 탄씨는 호찌민시에서 보유 중인 아파트 3가구를 모두 에어비앤비에 등록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단기임대가 장기임대보다 15~20% 더 높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호찌민에 위치한 50㎡ 아파트의 경우 장기임대는 월 700~800달러를 벌지만 단기임대는 월 1000달러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들이 이러한 모델을 선호한다"면서 "주택을 팔 때 장기임대 계약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리서치 전문기업 닐슨 보고서를 보면 베트남 사람 중 76%가 공유 제품이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을 찾는 방문객들도 숙박 공유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호텔이나 풀 패키지 아파트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들은 1300만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8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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