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카드수수료 인하…점주·카드업계 ‘불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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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08-0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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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하율 미미…운영난에 도움 안돼

편의점 상품을 점원이 계산하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이달부터 진행되는 편의점 카드수수료 인하를 놓고 가맹점주와 카드업계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가맹점의 카드수수료 인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예상되는 편의점업계의 경영난을 돕기 위한 고육책 중 하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가맹점에 적용되는 카드 수수료 인하율에 대해 가맹점주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카드수수료의 인하율이 미미해 점포의 운영난 개선에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결제대행업체인 밴(VAN)사의 수수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개편하면서 소액결제업종에 한해 수수료율 인하를 추진했다. 정액제는 금액에 상관없이 결제 횟수로 수수료가 지불되는 반면, 정률제는 결제금액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진다. 이에 따라 편의점과 같은 소액결제 중심의 유통업계는 카드수수료가 낮아지는 혜택을 보게 된다.

카드업체들도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대부분 가맹점에 공문을 발송해 카드수수료 인하를 알렸다.

문제는 카드수수료 인하에도 양측이 전혀 만족을 하지 못하는 점이다. 편의점 가맹점주는 미미한 카드수수료 인하율이 점포의 운영 개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카드사 관계자들 역시 정부의 강제적인 정책에 손해는 자신들만 보고 수익률도 더 악화됐다는 입장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0)는 “최저 시급 인상으로 촉발된 점포의 경영난을 다른 요인으로 막아보려고 하지만 사실상 문제만 더 악화되고 있다”며 “카드수수료 인하와 근접출점 방지 등 후속대책을 고민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근본 원인이 최저 시급 인상에 있는 만큼 정부도 탁상공론을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한 관계자는 “점포 하나당 한 달 동안 내는 수수료가 평균 80만원이 넘는다”며 “이를 보완하려면 카드수수료의 인하율이 두 자릿수는 돼야 점포의 운영난 개선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카드수수료 인하 움직임보다 편의점주들이 주장해온 담뱃세의 매출 제외가 훨씬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편의점에서 담배 품목은 전체 매출의 4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또 담배는 가격의 73.8%가 세금으로 이뤄져 있다. 편의점주들은 담뱃세에 대해 자신들이 대신 카드수수료를 부담하는 구조라고 성토하고 있다.

카드업계도 불만을 털어놨다.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의 사회적 문제가 결국 카드사를 공공의 적으로 몰아넣어 무조건적인 수수료 인하를 강요하는 꼴이 됐다”며 “카드사에서 억지로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하면 결국 그 손실의 보전을 위해 다른 대출상품의 금리를 높이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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