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짱’ ‘강인남자’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 김성모 작가의 신작 웹툰 ‘고교생활기록부’ 연재 서비스가 돌연 중단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고교생활기록부’ 4화에는 김성모 작가의 ‘사과의 글’과 네이버웹툰 측의 연재 중단 공지글이 게재돼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9일 연재를 시작해 4화까지 업데이트된 화요웹툰 ‘고교생활기록부’의 장면들에서 다른 작품들과 유사한 점이 다수 발견돼 해당 웹툰의 연재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성모 작가는 “‘고교생활기록부’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모든 것은 제 불찰입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사과의 글을 올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 작가의 ‘고교생활기록부’가 일본 ‘슬램덩크’를 트레이싱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트레이싱은 원래 그림 위에 반투명으로 된 얇은 종이를 올려두고 펜을 사용해 아래 그림과 똑같이 베껴내는 작업을 뜻한다.
네티즌들은 ‘고교생활기록부’의 장면 여러 개가 ‘슬램덩크’의 인물 클로즈업 장면과 비슷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네티즌은 인물들의 눈, 눈썹, 입 등은 물론 땀방울의 위치까지도 똑같다고 지적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김 작가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전 만화 습작기 시절 작가의 데생맨이 되고 싶어 슬램덩크를 30여권 정도 베낀 적이 있다. 너무나도 팬이었던 작품이기에 30여권을 그리고 나니 어느덧 손에 익어 그 후로 제 작품에서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면서도 “대놓고 남의 작가 그림을 베끼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지금 일어나서 확인해보니 정말 독자님들이 의심할 정도로 똑같더라. 즉시 바로잡고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의 해명과 사과에도 네티즌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원래 표절하는 사람들을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의도적으로 표절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은 “프로의식이 부족했다”며 “좋아하던 작가였는데 실망했다”는 평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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