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이번 산불의 진화율은 7일 오전 기준으로 여전히 34%에 불과하며, 29만 에이커 (1173㎢)의 산림을 태웠다고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외신은 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주 역대 최대 산불로 기록된 토머스 산불의 피해 면적인 1140㎢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로스앤젤레스(LA) 전체 면적에 육박하는 것으로 역대 최악 산불의 기록은 불과 8개월만에 깨졌다.
미 기상당국은 역대 10대 산불 중 4개가 지난 2012년부터 발생한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폭염이 산불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지난 10개월 동안 발생한 산불은 모두 40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으며, 수천 채의 가옥을 태웠다. 지난 10월에도 산불은 발생했으며, 12월에도 산타바바라 등지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는 현재 17개 산불 현장에 동원된 소방대원의 수만 1만 4000여명에 달한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최근 번지고 있는 산불들 중에서 캘리포니아 북부 소도시에서 발생한 '카 산불'은 7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또다른 산불인 '퍼거슨 파이어'로 국립공원인 요세미티 공원은 무기한 폐쇄됐다. NYT는 "여행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최대의 휴양지였던 이곳은 유령 마을처럼 변해버렸다"면서 "캘리포니아 북부의 또다른 관광지인 타호 호수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 대변인인 린 톨마초프(Lynne Tolmachoff)는 7일 현재 캘리포니아 주는 산불 시즌의 중간에 들어섰으며, 지금까지 최악의 산불은 더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후반기에 더 많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연내 또다른 최악의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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