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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 "3살짜리가 71살이야, 참 소설같은 얘기지"…68년만에 부녀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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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공동취재단·강정숙 기자
입력 2018-08-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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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산가족행사 1차 상봉단에 든 황우석 할아버지. 그는 68년만에 3살때 헤어진 딸을 만난다고 했다. [사진=통일부 제공]

"3살짜리가... 68년이 되니까 71살이에요. 모녀 상봉이라는 게 참...소설 같은 얘기에요. 딴나라에서는 그럴 일이 없잖아요."

오는 20일 북한 금강산에서 68년 전 헤어진 딸을 만나는 황우석(89) 할아버지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 호텔에서 열리는 2018 이산가족 1차상봉단에 든 황 할아버지는 1.4 후퇴 때 가족과 생이별했다.

당시 21살이었던 아버지와 3살짜리 딸은 68년이 흘러 이제 금강산에서 만난다.

"3개월만 피난을 하고 고향에 돌아가자고 생각한게 68년이 흘렀어"라며 "(딸이) 지금까지 살아줘서, 살아서 만나게 돼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황 할아버지는 유일한 당신의 혈육을 찾는 길은 딸이 살아있어 줘 가능한 일이었다며 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황 할아버지도 여느 이산가족들처럼 오랜시간 대한적십자사에 이산가족상봉을 신청했다고 했다.

황 할아버지는 "신청한건 30년도 넘었을 것 같다"며 "당시 13만명 넘게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거기 갔다온 사람이 1000~2000명 정도로 알고 있는데 지금도 5만 몇천명이 신청해 놓고 못 만나고 있다"며 이산가족들의 애환을 토로했다.

황 할아버지는 북에 딸 외에도 3명의 여동생들이 있었지만 최근 모두 사망했다고 했다.
 

황우석 할아버지의 딸 황영숙 이름을 가리키는 황 할아버지.[사진= 통일부 제공]

황 할아버지는 "10년전에만 (상봉자 명단에) 들었어도 여동생들을 다 만날 수 있었다"며 "2년 전에 세상 떠난 동생도 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곧 딸을 만나러 가는 황 할아버지는 설레임 만큼이나 딸에 대한 미안함도 커 보였다.

"남자라곤 아버님(황 할아버지의 아버지) 한 분이 (북에) 계셨는데 일찍 돌아가셨더라고요. 60에. 어머님은 77세에 돌아가셨어. 걔 생모도 51세에 사망을 했던데, 그 어려운 일을 전부다 걔가 겪었을 것 아니야. 남자도 아니고 여자가...사실 참 미안해. 고생 많이 했을 거고, 외로웠을 거고...."

3살때 헤어져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딸을 위해 황 할어버지는 시계를 준비했다고 했다. 

"가락지 하나 끼워주고 싶었는데 금,은 이런건 안되더라고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금,은 등 귀금속 선물은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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