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이 1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2차전에서 네팔에 2-0으로 이겨 일본과 공동 조 1위로 올라섰다.
베트남 축구팀이 조 1위로 올라서자 현지 축구팬들은 박항서 감독을 극찬했다. 한 축구팬은 박 감독 인터뷰 기사 댓글에 “박 감독님 사랑해요. 그는 진정 베트남 선수들을 믿었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고 남겼다. 다른 팬은 “박 감독님, 고맙습니다. 당신의 일을 즐기세요”라며 “당신을 믿습니다”라는 글을 남겨 무한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베트남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일본과 나란히 2승(골득실+5)을 기록해 D조 공동 1위에 올랐다. 베트남의 최종순위는 19일 일본전 이후 결정된다.
경기 종료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항서 감독은 “오늘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 2-0 승리로 이끈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며 “그들은 열심히 노력했고,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결과를 달성했다”고 승리의 영광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조 1위와 2위를 결정하는 일본과의 최종전만 남았다”며 “아직 일본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부터 일본을 철저하게 분석할 계획이다. “네팔과의 경기를 준비할 때 일본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경기가 최종경기라고 생각하고 한 경기에만 집중한다”며 “경기가 끝나고 호텔로 돌아와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국이 E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일본에 패해 조 2위를 하면 16강전에서 한국-베트남 경기가 펼쳐지게 된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어느 팀이 한국과 만나고 싶어 하겠나. 우리(베트남)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우승후보인 한국을 피하고 싶어한다”며 “만약을 대비해 한국전 비디오 자료도 확보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