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철·서민지 기자 nicebong@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56·4선)는 21일 “세대, 지역, 계파를 통합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송 후보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임 당대표인 추미애 대표의 ‘불통’을 꼬집으며 “당대표에게 꼭 필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는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저는 위아래 세대를 통합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역설했다. 자신이 20대 국회의원 평균 나이인 데다가 지금 사회 각 영역에서 나라를 이끌고 있는 주역 세대가 60년대생이라는 이유에서다.
세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 후보는 “영·호남을 통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문, 친문 계파를 통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당내 통합을 위해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나를 선택하지 않았나”라고도 했다.
송 후보는 문 대통령 취임 후 11개월 동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은 만큼 당내 ‘신문(新文·새로운 친문)’으로 분류된다.
또한 민선 5기 인천광역시장을 역임한 송 후보는 “당대표가 된다면 지방자치단체장을 역임한 최초의 당대표”라면서 “각 부처 장관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일을 시킬 수가 있다”며 당·정 간 소통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선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이 ‘농지개혁’ 완수를 위해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죽산 조봉암 선생을 임명한 점을 언급, "마음 비워 놓고 대화하고 저녁에 소주도 한잔하면서 수시로 야당과 타협점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소통’하는 자세는 2년 전 예비경선 탈락을 설욕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송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폴더 인사’를 콘셉트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2년 전 한 표차로 컷오프 됐는데, 그 원인으로 ‘불통’ 이미지가 꼽혔다.
이 때문에 그는 몸을 더욱 낮춰 인사를 하고 있다. 송 후보는 “이번 컷오프에서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송영길이 변했다’는 이야기가 돌았기 때문이라고 들었다”며 웃었다.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나 결정적 계기는.
“이번 전당대회는 ‘어떤 당대표가 당의 얼굴이 돼서 문재인 정부를 지키고 다음을 이끌어 갈 것이냐의 선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문 정부에서 4·27 판문점 선언,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런 시기에 문재인 정부를 지키는 이지스함이 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다른 두 후보에 대한 평가를 해본다면.
“김진표 후보는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 스스로 경제정책에 본인 손을 안 거친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경제통’이다. 그러나 경제 정책의 설계와 집행은 정부가 하는 것이고 정당은 경제와 관련된 국민 소통과 제도적 지원, 정책제안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이해찬 후보는 총리에 장관까지 경험하고 7선까지 하신 경륜 있는 선배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했던 대선배의 느낌, 강한 이미지로 협치를 위한 내각연정을 고려하는 정부에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이다. 두 후보는 당대표, 원내대표, 국무총리, 부총리 등 많은 기회를 가졌다. 저는 아직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
“최저임금 논란을 보며 소득주도성장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문제의식은 오간 데 없고 정부 정책을 폄훼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같아 유감이다.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최저임금 1만원을 제시했다. 상위 10%의 소득집중도가 거의 절반에 달하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미국 다음으로 소득양극화가 심한 것이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모두가 약속했던 것 아닌가.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이뤄져야 한다. 문제 해결을 외면하며 정부정책이 좌클릭, 분배중심이라고 비판만 하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다. 경제문제, 시장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
-소득주도성장의 문제점을 보완할 방법은.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정확한 정책 목표를 세우고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가계 지출의 가장 큰 부분이 주거비용과 사교육비다. 획기적인 발상으로 집값의 10%만 지불하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이른바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집값의 10%로 아파트 소유권을 가진 부동산신탁투자회사의 지분을 획득해 일종의 주주로서 10년 동안 주거권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10년 뒤 단독소유로 전환하고자 할 때 10년 전 최초 가격으로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권리까지 함께 보유한다. 소유의 개념이 아닌 법인세 소유를 통한 새로운 주거개념이다. 결과적으로 가계지출 부담이 줄어 민생 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송영길 의원 프로필
△1963년 전남 고흥 출생 △광주 대동고 △연세대 경영학과 △한국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일본학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민선 5기 인천시장 △문재인 정부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장 △16·17·18·20대 국회의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56·4선)는 21일 “세대, 지역, 계파를 통합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송 후보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임 당대표인 추미애 대표의 ‘불통’을 꼬집으며 “당대표에게 꼭 필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는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저는 위아래 세대를 통합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역설했다. 자신이 20대 국회의원 평균 나이인 데다가 지금 사회 각 영역에서 나라를 이끌고 있는 주역 세대가 60년대생이라는 이유에서다.
세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 후보는 “영·호남을 통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문, 친문 계파를 통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당내 통합을 위해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나를 선택하지 않았나”라고도 했다.
송 후보는 문 대통령 취임 후 11개월 동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은 만큼 당내 ‘신문(新文·새로운 친문)’으로 분류된다.
또한 민선 5기 인천광역시장을 역임한 송 후보는 “당대표가 된다면 지방자치단체장을 역임한 최초의 당대표”라면서 “각 부처 장관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일을 시킬 수가 있다”며 당·정 간 소통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선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이 ‘농지개혁’ 완수를 위해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죽산 조봉암 선생을 임명한 점을 언급, "마음 비워 놓고 대화하고 저녁에 소주도 한잔하면서 수시로 야당과 타협점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소통’하는 자세는 2년 전 예비경선 탈락을 설욕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송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폴더 인사’를 콘셉트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2년 전 한 표차로 컷오프 됐는데, 그 원인으로 ‘불통’ 이미지가 꼽혔다.
이 때문에 그는 몸을 더욱 낮춰 인사를 하고 있다. 송 후보는 “이번 컷오프에서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송영길이 변했다’는 이야기가 돌았기 때문이라고 들었다”며 웃었다.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나 결정적 계기는.
“이번 전당대회는 ‘어떤 당대표가 당의 얼굴이 돼서 문재인 정부를 지키고 다음을 이끌어 갈 것이냐의 선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문 정부에서 4·27 판문점 선언,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런 시기에 문재인 정부를 지키는 이지스함이 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다른 두 후보에 대한 평가를 해본다면.
“김진표 후보는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 스스로 경제정책에 본인 손을 안 거친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경제통’이다. 그러나 경제 정책의 설계와 집행은 정부가 하는 것이고 정당은 경제와 관련된 국민 소통과 제도적 지원, 정책제안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이해찬 후보는 총리에 장관까지 경험하고 7선까지 하신 경륜 있는 선배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했던 대선배의 느낌, 강한 이미지로 협치를 위한 내각연정을 고려하는 정부에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이다. 두 후보는 당대표, 원내대표, 국무총리, 부총리 등 많은 기회를 가졌다. 저는 아직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
“최저임금 논란을 보며 소득주도성장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문제의식은 오간 데 없고 정부 정책을 폄훼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같아 유감이다.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최저임금 1만원을 제시했다. 상위 10%의 소득집중도가 거의 절반에 달하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미국 다음으로 소득양극화가 심한 것이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모두가 약속했던 것 아닌가.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이뤄져야 한다. 문제 해결을 외면하며 정부정책이 좌클릭, 분배중심이라고 비판만 하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다. 경제문제, 시장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
-소득주도성장의 문제점을 보완할 방법은.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정확한 정책 목표를 세우고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가계 지출의 가장 큰 부분이 주거비용과 사교육비다. 획기적인 발상으로 집값의 10%만 지불하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이른바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집값의 10%로 아파트 소유권을 가진 부동산신탁투자회사의 지분을 획득해 일종의 주주로서 10년 동안 주거권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10년 뒤 단독소유로 전환하고자 할 때 10년 전 최초 가격으로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권리까지 함께 보유한다. 소유의 개념이 아닌 법인세 소유를 통한 새로운 주거개념이다. 결과적으로 가계지출 부담이 줄어 민생 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송영길 의원 프로필
△1963년 전남 고흥 출생 △광주 대동고 △연세대 경영학과 △한국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일본학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민선 5기 인천시장 △문재인 정부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장 △16·17·18·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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