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제주·광주 등 9개 공항에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고, 서해 모든 뱃길도 끊겼다. 제주와 남부 등 태풍의 영향권에 든 지역의 학교가 대부분 휴업하거나 단축수업을 하기도 했다.
태풍이 제주를 지나 서해로 느리게 북상하면서 영향권에 들고 있는 서해안을 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애초 24일 예정됐던 2018년도 하반기 정기인사를 연기하고 태풍 피해 최소화와 도민 안전도모, 피해 복구에 제주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제주도는 솔릭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13개 협업부서 및 관계기관(제주시교육지원청,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해병대 제9여단, 한국전력공사 등) 합동근무를 하며 태풍 솔릭에 대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23일 오후 기상특보가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후 1시부터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렸다. 비상 2단계는 태풍, 호우 경보 시 발령한다. 도는 태풍 대처 요령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도 홈페이지 및 G버스TV 등을 통해 홍보하고, 519개 민방위 경보시설을 활용해 태풍진행 상황과 대피요령 등에 대한 안내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태풍 상황 종료까지 긴급구조 대응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 본부는 119 긴급신고 폭주에 대비해 비상근무자 51명을 보강하고 비상신고 접수대를 57대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
세종특별자치시도 사전예방 조치를 하고 대비태세 점검에 들어갔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2일부터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상황실에서 시시각각 접수되는 태풍 진행경로 등에 맞춰 대응 조치를 진두지휘했다.
경남도도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22일 오전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및 비상근무를 하고 본격적 영향권인 23일까지 휴가자를 복귀 조치했다.
경북도는 산사태 위험, 급경사지, 해안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 240곳에 대해 사전점검을 하고 취약한 부분을 정비·보완했다.
부산광역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태풍 예상 이동 경로를 관찰하고 태풍 대응상황을 총괄 지도·점검하고 있다.
전북도는 각 시‧군,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비상체제로 전환하는 등 태풍 대비 사전 점검 총력태세에 나섰다.
강원도는 도내 인명·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산사태 취약지 2799개소를 비롯한 대규모 산지전용지, 임도사업지 등 주요지역을 대상으로 예방점검을 완료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3일 오전 8월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공무원의 책임이다. 비상시기에 비상한 대책을 마련해 사고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21일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태풍 대비를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창섭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23일 청주시 우암동에 있는 우암배수펌프장을 방문해 태풍 북상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했다.
한편 솔릭이 전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국의 축제와 행사 등이 사실상 모두 중지됐다.
솔릭의 위력이 가장 강할 때 직격탄을 맞은 제주도는 축제와 행사 등의 진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 외 지역 축제와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충북 영동군은 23∼26일 예정됐던 포도축제 외부행사 일정을 일시 중단했다. 제14회 전남 보성 전어축제도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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