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40대 초선인 박주민 의원이 유일하게 20% 이상 득표율을 얻어 압도적 1위로 당선됐고, 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인 김해영 의원도 4위로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최고위원 당선자는 박주민(초선·45세)·박광온(재선·61세)·설훈(4선·65세)·김해영(초선·41세)·남인순(재선·60세) 의원(득표순)이다.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함께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관례적으로 재선 이상 중진급이 도전하는 자리였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2013년 신경민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이 초선으로 선출직 최고위원이 된 바 있다.
직전 최고위원이 지역·부문별 위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당원들이 직접 선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0대 초선이라는 ‘정치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박·김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과 국민의 뜻이었다.
박 의원은 대의원 득표율(14.73%)에서는 3위였지만 권리당원(27.04%)과 국민 여론조사(26.65%), 일반당원 여론조사(23.5%) 모두에서 유일하게 20% 이상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 의원 역시 대의원(11.28%)에 비해 권리당원(13.52%), 국민 여론조사(11.97%), 일반당원(11.9%) 득표율이 높았다.
민주당 권리당원은 지난해 대선 이후 급증했다. 71만여명으로 추산되며 2년 전 23만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온라인 당원 가입이 허용되면서 친문재인 성향의 지지자들이 대거 가입했다.
두 의원은 성실한 의정 활동 등을 통해 보여준 진정성으로 권리당원과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박주발의’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입법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김 의원은 지난달 법률소비자연맹이 뽑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동안 가장 성실히 의정활동을 펼친 국회의원’이다.
의원회관 544호(박주민 의원실)와 546호(김해영 의원실)를 나란히 쓰고 있고, 40대 초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의원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경쟁보다는 협력 관계를 보여줬다.
전국 순회 대의원대회에서 상대편이 연설할 때 함께 환호하며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김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의원과 같이 최고위원회에 진입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 당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말대로 두 의원은 이번에 함께 지도부가 됐다. ‘거리의 변호사’ 박 의원은 “힘 없는 자들의 편에 서겠다”며 출마 각오를 밝혔고, 김 의원은 “청년과 영·호남을 대변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두 의원 모두 정치적 지도력이나 당의 지도부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의심하고 있지만, 이해찬 당대표라는 노쇠한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며 많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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