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물리학자’ 디섐보, 3승으로 ‘괴짜이론’ 또 입증…1000만 달러 주인 ‘유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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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8-2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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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우승…페덱스컵 랭킹 1위 등극

[플레이오프 1차전을 제패한 브라이슨 디섐보.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될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디섐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디섐보는 페덱스컵 랭킹 9위에서 1위로 올라서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을 제패할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가 됐다.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우승 상금은 무려 1000만 달러다. 또 지난해 존 디어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디섐보는 지난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정상에 올라 통산 3승을 수확했다.

디섐보는 특이한 이력의 선수로 유명하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는데, 골프에도 과학 이론을 적용해 프로 데뷔 때부터 모든 클럽을 똑같은 길이와 무게로 맞춰 들고 다닌다. 그래서 별명도 ‘괴짜 물리학자’로 불린다. 이번 우승으로 또 한 번 자신의 과학 이론을 입증시키는 데 성공했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날 나선 디섐보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선두를 질주한 끝에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3타를 줄이며 14언더파 준우승을 이룬 토니 피나우(미국)와는 4타 차였다.

디섐보는 “끝까지 선두를 지킨 건 대단한 일”이라고 만족하면서 “지금의 내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더 대단한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들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우승을 이룬 디섐보와 연습 라운드를 자주 했던 경험을 들려주며 “그는 똑똑하고 재능이 넘치는 선수다. 더 나은 선수가 되려고 끝없이 노력한다”고 칭찬했다. 우즈는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4언더파 공동 40위로 마감했다.

세계랭킹 2, 3위인 브룩스 켑카와 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는 나란히 11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고,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10언더파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이 이날 이븐파를 치며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김민휘는 3언더파 공동 48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는 4오버파 공동 76위에 그쳤으나 페덱스컵 랭킹 49위에 올라, 안병훈, 김민휘와 함께 2차전 출전을 확정했다. 강성훈은 이날 8타를 잃는 부진으로 3오버파 공동 75위로 밀려나며 페덱스컵 111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이 무산됐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페덱스컵 100위까지 출전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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