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양궁이 ‘반둥 쇼크’를 극복하고 아시안게임 단체전 6연패를 달성했다.
장혜진-강채영-이은경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양궁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 승점 5-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양궁은 지난 1998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6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1차례 대회에서 여자 단체전 9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양궁대표팀은 잇따라 금메달 도전에 실패하며 ‘노골드’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위기에 놓여 있었다. 여자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개인전에서 장혜진과 강채영이 8강과 4강에서 각각 패해 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등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단체전에서는 결승에 직행해 정상까지 올라 자존심을 지켰다.
이은경이 첫 발을 10점에 꽂아 넣으며 출발한 한국은 장혜진이 마지막 화살도 10점에 꽂으며 1세트를 가져와 승점 2점을 따냈다. 2세트를 대만에 내준 한국은 3세트에서 10점을 4개씩 적중시키며 팽팽히 맞서다 비겨 1점씩 나눠가졌다.
한국은 마지막 4세트 첫 3발에서 26-27로 1점을 뒤졌다. 하지만 이후 3발에서 이은경과 강채영이 9점씩 쏜 데 이어 마지막으로 나선 장혜진이 10점을 명중시켜 2점을 만회해 총점 54점으로 마지막 화살이 9점에 그치며 53점에 머문 대만을 극적으로 꺾고 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혜진과 함께 이은경과 강채영은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눈물을 쏟아냈다.
개인전에 이어 혼성 경기에서도 8강 탈락의 수모를 겪은 장혜진은 이날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뽐내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장혜진은 “양궁선수들이 컨디션에 따라 자세나 감각이 매일 다른데 앞선 두 경기에서는 자세 포인트에 확신이 없어져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해 스스로에게 실망했다”면서 “단체전을 앞두고 자세 포인트를 잡아 다시 확신이 생겨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오진혁-김우진-이우석이, 컴파운드 혼성 결승에서는 김종호-소채원이 결승에 진출했으나 나란히 대만에 아쉽게 패해 각각 은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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