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진이 거리를 헤매던 개 거스를 발견하고, 페이스북에 구조 요청을 했다. |
[노트펫] 목이 퉁퉁 부을 정도로 학대받은 개가 행인의 페이스북 구조 요청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고 미국 ABC13 지역방송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라 진은 미국 텍사스 주(州) 휴스턴 시(市) 마틴 루터 킹 거리에서 목이 얼굴 크기만큼 부은 개 ‘거스’를 발견하고 경악했다. 마치 턱에 혹부리가 달린 듯 목이 퉁퉁 부어있었다. 진은 거스를 구조하고 싶었지만, 거스는 사람이 두려운지 피하기만 했다.
진은 간신히 거스가 차도에 들어가려는 것을 막고, 안전한 곳으로 향하게 했다. 거스는 아파트 단지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진은 주민들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고, 개에 대해 수소문도 해봤다.
결국 진은 지난 29일 페이스북 에 거스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고, 도움을 청했다. 진의 동영상 덕분에 동물구조단체 ‘휴스턴 K-911 레스큐’가 나섰고, 거스는 무사히 구조됐다.
목이 퉁퉁 부은 거스. |
구조에 나선 사람들은 거스를 바로 ‘버지 24/7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수의사가 방사선 사진을 찍고 거스의 목과 몸에 잔뜩 박힌 공기총 총알을 발견했다. 게다가 구두끈이 살을 파고들 정도로 세게 묶여 있었다.
거스의 머리 방사선 사진. 머리와 목이 실제 두개골보다 얼마나 크게 부었는지 알 수 있다. |
구조에 나선 애나 바르보사는 “수의사는 거스의 몸에서 수많은 총알이 나온 것을 보고 믿을 수 없어했다”며 “주로 오른 쪽에서 많이 나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거스의 몸 곳곳에 총알이 박혀 있다. |
거스의 상태가 심각해서, 거스는 연조직 전문의가 있는 텍사스 A&M 스몰 애니멀 클리닉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목정맥(경정맥)과 목동맥(경동맥) 근처에 난 반흔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거스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휴스턴 K-911 레스큐는 거스의 수술비 모금을 시작했고, 페이스북에서 거스의 상태를 계속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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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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