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굴기' 선봉장으로 불리는 칭화유니(紫光·쯔광)그룹이 지배구조 개혁을 추진한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명문 칭화대학교가 세운 주식회사, 칭화홀딩스 산하 기업 중 하나다.
칭화유니그룹 최대주주인 칭화홀딩스가 보유한 칭화유니그룹 지분 30%, 6%를 각각 쑤저우(蘇州) 가오톄신청(高鐵新城) 국유자산경영관리유한공사(이하 가오톄신청)과 하이난(海南) 롄허(聯合) 자산관리유한공사(이하 하이난롄허)에 양도한다고 4일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칭화홀딩스 산하 또 다른 기업인 칭화퉁팡(同方)그룹이 이날 저녁 상하이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6일 보도했다.
이번 거래로 칭화홀딩스 지분이 기존의 51%에서 15%로 줄어들며, 49% 지분을 보유한 자오웨이궈(趙偉國) 칭화유니그룹 회장이 칭화유니그룹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칭화홀딩스가 비록 지분을 양도하긴 했지만 가오톄신청·하이난롄허과 칭화유니그룹의 지분 51%는 공동으로 관리함으로써 향후 칭화유니그룹에 대한 경영권은 여전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거래는 아직 당국의 심사라는 중요한 결정이 남아있다.
이번 지분 변동사안과 관련, 칭화유니그룹은 "칭화대가 대학교육의 질적 발전을 위해 산하 기업의 시장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국유자산 지배구조 개선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칭화유니그룹이 타지 국유기업과도 협력함으로써 향후 발전 잠재력과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1988년 설립된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10년간 자오웨이궈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2013년 반도체 기업인 스프레드트럼 인수를 시작으로 RDA 마이크로, 휴렛팩커드 산하 H3C 등을 연달아 사들이며 몸집을 불렸다. M&A로 확보한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2016년부터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1000억 달러 가까운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줄줄이 설립하며 중국 반도체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 모회사인 칭화홀딩스는 중국 최대 대학기업 그룹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크다. 칭화대가 2003년 9월 국무원의 인가를 받아 자본금 25억 위안으로 설립했다. 지난해 중국 500대기업 순위에서 956억 위안이 넘는 매출로 163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30계단 껑충 뛴 것이다. 지난 2016년 기준 칭화홀딩스 총자산은 이미 3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산하에 칭화유니(紫光)그룹 이외에도 치디(啓迪)그룹, 퉁팡(同方)그룹 등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그중 1997년 6월 설립된 칭화퉁팡그룹은 주로 정보통신(IT)기술, 전자, 바이오의학, 에너지환경 등에 종사하고 있다. 칭화대 산하기업중 최초로 1997년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칭화치디그룹은 칭화대 과학기술단지인 '칭화과기원'의 개발, 건설, 경영, 관리를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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