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20대 여성이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주식에 투자했다가 수천만원을 빚진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상당 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20분경 청주시 상당구 한 아파트 화단에 A씨(26, 여)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A씨는 비트코인과 주식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수천만원의 빚을 졌고, 최근 채무 독촉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과 주식 투자 실패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여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2015년 중국 증시 폭락으로 중국 현지 개인투자자 30여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5년 6~7월 중국 증시는 고점 대비 30% 이상이 빠지는 최악의 시장이었다. 2015년 6월 19일 중국 상하이(上海)종합지수는 전주 대비 13.3%가 폭락한 4478.36포인트(p)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이었고,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 9조2400억 위안(당시 환율 기준 약 1650조원)이 증발했다. 한국 코스피 시가총액보다 훨씬 자금이 증발한 것이다. 이후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계속해서 추락했고, 같은 달 27일에는 4192.87p까지 떨어졌다.
중국 증시의 끝없는 추락에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손실액이 커지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개인투자자의 수도 늘어났다. 당시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주가 폭락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한 개인투자자들이 30여명에 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터넷에는 한 젊은 여성이 주가 폭락에 따른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투신해 목숨을 끊은 사진이 올라와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개인투자자에는 대학교 교수도 포함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遼寧)대학의 한 교수는 주식투자 실패를 비관하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중국 현지 증권사의 임원은 건물 옥상에서 투신했고, 퇴직금을 주식에 투자했던 60대는 고압선에 몸을 감아 목숨을 끊는 등 주식투자 실패에 따른 극단적 선택이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번졌다.
사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중국 대도시에는 “투신하지 마세요”라는 현수막과 전광판 광고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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