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도초등학교 옆 상도유치원이 붕괴 직전까지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오후 11시 22분쯤 상도초등학교 4층짜리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작구청 공무원을 비롯해 동작소방서 등이 출동했다.
다세대주택 공사장 흙막이(지반을 굴착할 때 주위 지반이 침하·붕괴하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세우는 가설 구조물) 벽체가 무너져 지반이 침하됐고, 공사장과 인접해있던 유치원을 떠받치고 있던 지반의 흙 일부가 공사장으로 쏟아지면서 건물이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장을 찾은 전문가들은 "기울어진 건물의 기둥이 다 파괴됐다. 사용 불능 상태" "한 쪽이 무너지면 기초 지지력이 상실됐다고 본다. 복구하는 건 힘들다"며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사고 원인에 대해서 김재성 토질 및 기초기술사는 "굉장히 복합적이라 어떤 영향 때문인지 조사해 봐야 한다. 비가 많이 와서 지반이 연약해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한 원인은 정밀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응급 복구 작업 후 철거 영향이 있는 지역을 차단하고 철거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국은 유치원 건물의 전기 수도 가스를 모두 차단했으며, 동작구청은 사고 현장 근처에 사는 주민들을 대피시켜 임시 숙소에 머물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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