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과 연이은 폭우에 전국 하천의 녹조가 상당부문 씻겨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조류경보가 발령 중인 상수원은 한강 광교지, 낙동강 강정고령·창녕함안·운문호, 금강 대청호 등 5곳으로, 모두 '관심' 단계다.
지난달 20일만 해도 조류경보가 발령된 상수원은 모두 10곳이었다. 이 중 8곳은 관심 단계, 2곳은 그 보다 심각한 '경계' 단계였다.
관심 단계는 유해 남조류(녹조) 세포 수가 ㎖당 1000셀 이상일 때, 경계 단계는 1만셀 이상일 때 발령된다.
낙동강 칠곡 지점의 경우 태풍 솔릭이 오기 전만 해도 물 체류 시간이 12.1일이었으나 솔릭이 지나간 뒤 3.3일로 급감했다.
칠곡 외에도 한강 팔당호와 낙동강 진양호에서 유속 증가로 조류경보가 해제됐다. 환경부는 낙동강 강정고령·창녕함안도 다음 주에는 조류경보가 해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대청호 등 저수량이 큰 곳은 유속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뿐 아니라 집중호우로 부유물과 함께 영양염류가 유입돼 일부 정체 수역에서는 녹조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청호의 경우 댐과 가까운 수역은 집중호우 기간 방류로 녹조가 감소했으나 상류 쪽은 오히려 늘어 댐 쪽 수역도 녹조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4대 강 16개 보는 지난 3일 기준으로 태풍 솔릭과 집중호우 덕에 유량·유속이 늘고 수온 하강까지 겹쳐 모두 녹조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낙동강 8개 보의 경우 조류경보 관심 단계인 달성보를 제외한 7개 보가 관심 기준에 미달했다. 합천창녕보는 지난달 20일 남조류 수가 ㎖당 100만셀을 넘는 등 극심한 녹조 현상을 보였으나 집중호우로 유량·유속이 늘면서 이달 3일에는 822셀에 그쳤다.
환경부는 이날도 전국에 5∼40㎜의 비가 예보된 만큼, 이달 중순까지는 하천 구간을 중심으로 녹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녹조는 보통 8월 중·하순 극성을 부리다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9월 중순부터 수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고 일사량도 줄면 안정화하는 패턴을 보인다.
다만, 유량·유속 증가 효과가 크지 않은 댐 구간 등에서는 영양염류 유입 등으로 녹조가 늘어날 수 있다.
김영훈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현재 녹조가 일시적으로 완화된 상태지만 물이 느리게 흐르고 영양염류가 유입되기 쉬운 곳에서는 반등할 우려도 있다”며 “이에 대비하여 영양염류 유입을 최소화하고 물 흐름 개선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먹는물 안전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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