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부자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의 은퇴설이 주말 새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화제였다. 하지만 은퇴설에 묻혀 주목 받지 못한 뉴스가 하나 있다. 마 회장이 지난 7일 중국 바이주(白酒 고량주) 대명사로 불리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이하 마오타이) 그룹 본사를 찾은 것이다.
9일 중국 경제관찰망에 따르면 마윈 회장은 지난 7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알리바바 본사에서 파우레 그나싱베 토고 대통령을 만난 후, 곧바로 저녁 비행기를 타고 구이저우(貴州)성에 소재한 마오타이 본사로 날아갔다. 마 회장의 구이저우행에는 후샤오밍(胡曉明) 알리클라우드 총재 등 고위 경영진도 여럿 함께 했다.
이날 저녁 8시경 마 회장은 리바오팡(李保芳) 마오타이그룹 회장과 알리바바와 마오타이간 전략적 협력을 심도 있게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마 회장은 앞으로 마오타이의 브랜드·문화·특색을 어떻게 판매할지를 연구하는 한편, 마오타이의 온·오프라인 마케팅, 블록체인 기술 통한 짝퉁 단속 강화 등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마닝위(馬寧宇) 구이저우성 부비서장겸 빅데이터국 국장도 참석해 "빅데이터가 알리바바와 구이저우성을 연결해 줬다”며 “마오타이와 알리바바가 협력해서 가져올 활력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소비체험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마 회장은 마오타이의 전통적 오프라인 위주의 비효율적 유통 방식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방면에서 협력을 전개했다. 지난 2년간 알리바바 온라인쇼핑몰 티몰에서 판매된 마오타이만 100t이 넘는다.
최근 ‘짝퉁'으로 골머리를 앓는 마오타이주 병뚜껑에 부착된 RFID(무선인식 시스템) 기술에 기반해 QR코드 등을 포함한 블록체인 진품 판별 인증 시스템을 개발한 게 대표적이다. 이로써 마오타이 정품과 위조품의 추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한편 마윈 회장이 마오타이 본사를 방문했을 당시 중국 국내외에는 블룸버그 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한 그의 은퇴설이 화제였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각) 마 회장의 인터뷰를 게재해 그가 54세 생일인 오는 9월 10일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며, 때 마침 그날은 중국 '스승의 날'로 마 회장이 은퇴 후 자선·교육사업에 매진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 산하 매체인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저녁 알리바바그룹 대변인을 인용해 마윈 회장의 은퇴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마 회장은 알리바바 회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오는 10일 알리바바 그룹의 승계 계획도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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